신주쿠에서 반 고흐를 만나다.

한창 서울에서 (비싼) 고흐전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 도쿄까지 와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봤습니다.
졸업한지 3년 된 대학의 학생증을 내미니, 학생요금 300엔으로 적용시켜 주더라고요.
따로 공간을 마련해 세잔의 정물, 고갱의 아를 풍경과 함께 전시해 놓았는데
앞쪽에 간이소파도 마련해 놓아 아픈 다리도 쉬어갈 겸 한참을 앉아 그림을 보았습니다.

좋더라구요.........

6~7년 전에 학교 도서관 5층에서 먼지냄새 폴폴 나는 화집으로 고흐를 만나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그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화가 1위가 고흐란 것도 몰랐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화가, 였는데
알고보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였어!
나만 몰래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나만이 숨은 매력을 알고 있다고 혼자 자부하고 있던 그 애가
사실은 모든 소녀들의 아이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배신감!
이랄까!

...라기보다는 그저 지극히 대중적이고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취향에 자조를...............

그러고보니 2002년에 '발굴'해 내서 나만 좋아하는 '매니악'한 만화인 줄 알았던 노다메도
알고보니까 국민 만화였잖아 -.- (발굴은 개뿔.... 매니악은 쥐뿔...............)


아무튼 감개무량!

내 평생
유화물감이
입체적으로 덧발라져 있는
바로 그 진짜 해바라기를 직접 보게 될 줄
꿈에나 상상했었더랬냐!!!

(작년에 모네전 관람할 때 고흐전 예고해 놓은거 보면서도
비슷한 얘길 하며 감격했었는데..... 이놈의 게으름;)

아무튼 고흐, 고갱, 세잔, 르누아르와 함께
새로이 알게 된 일본의 기념비적인 인물 도고 세이지를 만난 것 만으로도
비행기값은 뽑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창 전시중이던 고지로 아저씨도 좋았어용 :)




후-.- 일본애들은 좋겠다. 돈 많은 부자나라라서.
삼성도 쫌........ 비싼 그림 팍팍 사다가 리움에다 턱턱 걸어놓지....
쪼잔하게 혼자 보지 말고.




아 그리고 루브르미술관전(?...지하철역에서 얼핏 본거라)도 도쿄에서 한다는거 같은데
파리까지 갔다 온 셈 칠수 있겠네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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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dms | 2008/01/27 00:36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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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박양 at 2008/03/04 21:12
서울의 비싼 고흐전엔 해바라기 그림이 안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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